북한이 23일 서해안 연평도에 포를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카카오톡 등을 통해 관련 소식이 급속히 확산됐다.

이날 오후 3시께 북한의 연평도 공격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트위터에는 관련 속보 등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글이 폭주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연평도 수십가구가 불탔다는 소식이 나오자 "더 이상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며 주민과 장병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해병대 장병의 사망 소식에 트위터를 통해 애도와 조의를 표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격한 반응과 함께 북한에 대해 분노를 드러낸 이용자도 많았다. 한 이용자는 "북한은 나치의 계승자인가?"라며 경악했다. "민간인에 대한 도발은 용서할 수 없다.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평도 현지의 급박한 상황을 알렸다. 송 시장은 옹진군수의 전화보고를 토대로 북한의 포 발사 및 산불,주민 대피 상황 등을 발빠르게 올렸다. 국내에서 팔로어 수가 가장 많은 소설가 이외수씨는 "위기상황이 오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전장으로 달려가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외신 등을 통해 속보를 접한 해외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 소식을 바쁘게 전파했다. bestfemaniac은 "너무 놀랐다. 북한이 남한을 공격했다. 섬이 공격당했다. 그 공간은 지옥으로 변해버렸다"며 충격과 놀라움을 전했다.

'김정일 사망설''예비군 소집령' 등 정확하지 않은 사실이 퍼져나가자 스스로 자성할 것을 요구하는 글도 올라왔다"전쟁 나게 생겼다" 등 불안감을 확산시키는 글들도 나돌았다. 한 이용자가 연평도 위성사진이라며 올린 파일이 가짜로 밝혀지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에 일부 사용자들은 "연평도 관련 소식은 보도 출처를 밝혀 혼란을 최소화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도발 이후 유포되고 있는'예비군 징집 문자'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오늘 23일 6시까지 각 지역 기차역으로 소집 명령''동원령 선포됐습니다. 가까운 부대로 집결''국방 비상태세 발령,예비군 및 민방위 대원 소속 동사무소로 소집' 등의 예비군 징집 관련 허위 문자가 국방부 교환 전화번호(02-748-1111)로 유포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발송자를 추적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대검찰청 공안부도 '예비군 징집' 문자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형사처벌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준영/임현우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