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엑센트는 소형차에 대한 눈높이를 한 단계 끌어올린 모델이다. 저렴한 가격 외엔 별다른 장점이 없는 소형차가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모델로 개발했다. 23~28세의 젊은 소비층의 첫 마이카를 지향하는 준중형차급 소형차라 할 수 있다.

엑센트의 최대 강점은 뛰어난 디자인과 강력한 동력성능이다. 물론 안전성과 편의성도 이전 모델보다 개선됐다.

외관은 옛 베르나에 비해 높이는 15㎜ 낮아지고 길이와 폭이 각각 70㎜,10㎜씩 늘어났다. 몸집이 크되 역동적인 모양새를 갖췄다. 쏘나타와 아반떼를 통해 선보인 현대차 세단의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 · 유연한 역동성으로 풀이) 디자인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일반 소비자들의 평가와 달리 자동차 전문가들은 최근 나온 현대차 세단들의 디자인을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를 제대로 반영한 역작으로 평하고 있다.

스마트키로 문을 열고 차 내부로 들어가면 베르나보다 한층 세련된 실내를 만날 수 있다. Y자 형상의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오디오가 있는 부분)에는 눈에 잘 띄는 대형 LCD 화면이 자리잡고 있고 플라스틱과 섬유 재질 등이 이전보다 고급스러워진 느낌을 준다. 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인 휠베이스가 32㎜ 늘어나면서 뒷좌석을 포함한 실내 공간도 여유로워졌다. 골프가방 4개와 소형 가방 3개를 동시에 넣을 수 있는 트렁크,대용량 콘솔 박스 등 넓은 수납공간을 확보해 레저 활동을 즐기는 젊은 고객들을 배려했다.

버튼키를 눌러 시동을 걸었다. 경쾌한 엔진음이 질주 본능을 자극했다. 직선 주로에서 가속페달을 밟았더니 시속 180~190㎞까지 무난히 속도가 올라갔다. 언덕길 주행 때도 안정적으로 내달렸다. 곡선 주로에서의 핸들링도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급회전 때 동승자의 쏠림 현상이 크지 않았다. 차체자세제어장치와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이 통합된 섀시통합제어시스템(VSM)을 장착하고 있어 주행 때 안정감이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형 엑센트가 자랑하는 1.6 GDI 엔진은 중형차급인 140마력의 힘을 보여준다. 연비도 동급 최고 수준인 16.7㎞/ℓ이다. 경제적인 운전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시스템,국내 소형차 최초로 적용된 6개의 에어백,후방 추돌 시 머리받이가 방향을 바꿔 탑승객의 목을 보호하는 능동형 머리받침 등 각종 편의 및 안전사양들도 엑센트의 강점이다.

판매가격은 자동변속기 모델을 기준으로 △1.4 MPI 럭셔리 모델 1289만원 △1.4 MPI 프리미어 모델 1380만원 △1.6 GDI 프리미어 모델 1460만원 △1.6 GDI 톱 모델 1536만원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