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도발로 해병대 병사 2명이 숨지고 군인 15명이 부상했다. 연평도 일대가 산불에 휩싸이고 건물 수십채가 파손됐으며,민간인 3명이 부상을 입는 등 민간피해까지 발생했다.

북한의 이번 공격은 1950년 6 · 25 전쟁 이후 우리 영토에 포탄이 떨어진 첫 사례다. 우리 군은 연평도 북방 북측 섬인 무도의 해안포기지와 내륙 개머리 해안포 및 곡사포기지에 K-9 자주포로 80여발을 대응 사격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긴급 외교 · 안보 장관회의와 수석비서관회의를 잇달아 소집,"단호히 대응하되 확전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응,서해 5도지역에 국지 도발 최고 대응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전군에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또 한미연합사령부와 연합위기관리태세 선포를 검토하기로 했다. 연합위기관리가 선포되면 대북 정찰 및 감시태세가 평시보다 강화되고 대북 방어 준비태세인 '데프콘' 격상 등을 검토하게 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오후 2시34분부터 2시55분까지,오후 3시10분부터 3시41분까지 해안포와 곡사포 100여발을 연평도로 발사했다. 이홍기 합참 작전본부장은 "우리 군이 북측의 도발원점(해안포기지)에 대해 집중사격을 가했고 (북측도)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포격으로 중상을 입은 서정우 병장과 문광욱 이병은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사망했다.

통일부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북한군 최고사령부는 "남조선 괴뢰들이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도발을 감행해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취했다"며 우리 측에 책임을 떠넘겼다. 이에 우리 군 당국은 "호국훈련 기간이었지만 연례적으로 계획된 사격훈련"이라고 반박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