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섬유 수출은 2009년 11월을 기점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수출 호조로 인한 섬유 수출 기업들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비교적 큰 기업의 경우 바이어와 직접 접촉해 수출을 진행하고 있지만, 중소 규모 업체들은 수출이 활성화돼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섬유 분야의 경우 다품종 소량 생산이 많고, 규격화 · 표준화가 돼 있지 않아 소규모 섬유 수출기업의 정보화 도입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영세 섬유업체들은 섬유 수출의 가장 중요한 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샘플 아이템 정보나 바이어 상담 내역 등을 모두 수기로 관리하고 있어 제대로 된 샘플 관리가 어려운 데다, 분실이나 마진 착오 등의 금전적인 손해가 생기기도 했다.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중소 섬유업체 쿨패브릭(대표 김주운)도 샘플 아이템 및 바이어 상담 등의 업무에 필요한 정보가 데이터화돼 있지 않아 업무 효율성이 저하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2009년부터 섬유 직물 수출상,컨버터,트레이딩 등의 도 · 소매상을 위한 정보화 서비스인 '섬유 쇼룸(Textile-Showroom)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현재까지 1,800여건의 섬유 샘플을 모두 데이터베이스화했고, 바코드와 라벨을 활용한 샘플 기본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또 원사 가격,구입처,제조 공장 등 샘플의 기본 정보 및 판매 정보,관련 바이어 정보 등 샘플의 이력 추적이 가능해져 잘못된 마진율 적용으로 인한 손실도 사라졌다. 바이어 상담 시 체계적인 샘플 관리를 통해 회사에 대한 신뢰도도 제고됐다.

김주운 대표는 "섬유 쇼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현재의 정보화 수준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마케팅 통계 관리나 주문관리와 같은 기능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IT서비스의 적용 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