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에도 증권사 객장 분위기는 침착했다. 코스피 지수가 예상보다 선방하면서 주식을 내던지기보다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한 모습이다.

증시가 개장한지 한 시간 정도 지난 24일 오전 현대증권 여의도지점 객장에는 3명 정도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현대증권 측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오히려 이번 사태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겠다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 모두 차분한 분위기"라며 "오히려 많이 빠지면 대형주를 위주로 매수하겠다는 전화가 걸려왔다"고 말했다.

정동원 우리투자증권 목동 WMC센터장은 "장 초반까지는 불안감이 있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가 많았다"며 "하지만 지수가 예상외로 낙폭이 크지 않자 전반적으로 지점 분위기도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기회를 통해 개인들이 그간 사지 못했던 IT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IT주가 반등해야 코스피지수도 2000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점에서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종목을 추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원대 대신증권 영업점 차장도 "화량은 평소와 비슷하고 객장의 분위기도 다를바 없다"면서 "개인들은 오히려 저가 매수에 문의하는 상담이 많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의 이 같은 반응은 과거 북한의 도발행위가 단기적인 악재에 불과했고, 이후 증시가 빠르게 반등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표성진 미래에셋증권 압구정지점 차장은 "북한 관련 이벤트에 의한 학습효과 때문인지 투자자의 반응은 매우 침착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김효진·최성남·정인지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