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외국인 투매는 없었다.

전날 북한의 연평도 공격으로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상하며 외국인들이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외국인은 24일 '사자'를 외치고 있다.

오전 10시47분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14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도 장중 매수로 돌아서 1116계약을 사들이는 중이다.

기관이 3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도 여기에 가세하면서 코스피 지수의 낙폭은 제한적이다. 오히려 개장 초 2% 이상 급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현재 0.6% 하락에 그치며 내림폭을 만회하고 있다.

이는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 리스크로 주가가 이미 조정받은 데다, 북한의 도발로 인한 조정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신들은 외국계 투자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한국 증시가 여전히 매력적이며, 연평도 포격 사태로 인한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코스피지수의 내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평균 9.7배에 불과해, 아태평양 시장에서 파키흐탄, 베트남에 이어 세번째로 저평가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북한의 도발 사태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이슈이기 때문에 급격한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이탈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나 현대차와 같은 블루칩에 대한 외국인 비중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자산운용사인 리갈앤제네랄의 브라이언 쿨튼 이머징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한반도 내부의 긴장이 높아진다고 해도 시장에 오래도록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판단하지 않는다"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아우어백 그레이슨 증권의 한국 책임자인 리처드 김 역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기회에 삼성전자, 외환은행, 우리금융 같은 주식을 사모으면 단기적으로 20% 정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정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다"며 "한국 증시는 외국인에게 우호적이고, 포스코 같은 글로벌 리딩 기업을 갖고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