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소규모 양계장으로 출발한 하림(사장 이문용 · 사진)은 지난해 총 57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임직원 수는 2500명(협력업체 4200명)으로 지난해 국내 시장점유율 22%를 기록하며 업계 1위의 성장을 이뤄냈다.

이 같은 하림의 성공은 전국 700여개 농가와 2000여개 협력업체 및 소비자 등 '농장-공장-시장'을 연결한 '3장(場)통합'의 경영 시스템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이 시스템을 통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고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품질의 상품을 생산,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해서다.

하림은 2001년 국내 대표 사료업체 천하제일사료를 인수,하림그룹을 출범시키면서 축산 대기업으로 몸집을 불렸다. 또 농수산 홈쇼핑을 계열사로 추가,국내 최대 육계 업체로 규모를 확대했다. 하림은 최근 200억원을 투입해 도계 후 닭고기를 냉각할 때 공기를 사용하는 에어칠링시스템(air-chilling system)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기존 냉각방식인 워터칠링시스템(water-chilling system)은 물을 통한 세척으로 2차 감염의 위험성이 높았고 고기에 수분이 침투돼 닭고기 본래의 맛을 떨어뜨리는 단점이 있었다. 하림은 당일 생산과 당일 배송 원칙을 지켜 매일 신선한 닭고기를 소비자의 식탁으로 배달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하림은 기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업계의 표준을 제시하는 역할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웰빙에 대한 관심과 남성들의 몸매 가꾸기 열풍이 불자 단백질 함유량이 다른 부위보다 높은 닭 가슴살을 캔으로 제조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친환경 프리미엄 닭고기 브랜드인 '자연실록'을 선보였다. '자연실록'은 지리산 청정지역에서 마늘 등 기능성 사료를 먹여 키운 닭을 하림만의 최첨단 설비를 통해 가공한 프리미엄 닭고기 제품이다.

하림은 또 평사원뿐 아니라 임직원들에게도 윤리경영 준수 서약서에 서명하게 하고 '하림인의 윤리 기준'을 제작,배포해 전 직원의 윤리 의식 함양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