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유럽투어는 아직 대회가 열리고 있으나 미국PGA투어는 지난 15일 칠드런스 미러클 네트워크클래식을 끝으로 2010시즌을 마무리했다. 투어 홈페이지(www.pgatour.com)는 올해 46개 대회에서 나온 기록들을 모아 발표했다. 주요한 것을 간추린다.

◆한 홀 최다 스코어는 12타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친다는 미국PGA투어프로들이지만 한 홀에서 12타까지 기록했다. 파5홀에서 두 번 나왔으며 7오버파를 쳤다는 얘기다. 이 밖에 한 홀 11타도 두 차례,10타는 다섯 차례 나왔다. 올해 미국PGA투어에서 한 홀 두 자릿수 스코어가 나온 것은 총 아홉 차례나 된다. 홀인원은 38차례,파4홀 이글은 200차례,알바트로스(한 홀의 파보다 3차 적은 스코어)는 파5홀에서 모두 6차례 나왔다. 또 18홀 최소타수 타이인 59타는 폴 고이도스(존디어클래식 1라운드)와 스튜어트 애플비(그린비어클래식 4라운드)가 두 번 기록했다.

◆메이저 챔피언이 6퍼트를?

미국PGA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의 그린은 아마추어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는 '유리알 그린'이라고까지 말하는 데서도 이를 알 수 있다. 3퍼트는 심심치 않게 나오며 4퍼트는 175회,5퍼트는 11회나 나왔다. 2007마스터스 챔피언 잭 존슨은 발레로 텍사스오픈 1라운드 13번홀(파3) 그린에서 무려 여섯 번이나 퍼터를 사용했다. 티샷을 그린에 잘 올려놓고도 6퍼트를 하면서 '쿼드러플 보기'인 7타를 기록하고 만 것.올시즌 기록된 한 홀 최다 퍼트 수다. 존슨은 올해 홀당 퍼트 수 1.739회로 이 부문 6위,라운드당 퍼트 수 28.73회로 이 부문 20위의 '퍼트 고수'다.

◆루크 도널드는 벙커의 제왕

프로골퍼라도 볼이 벙커에 들어가면 파가 보장되지 않는다. 미국PGA투어 프로들의 시즌 평균 샌드세이브(볼이 벙커에 빠진 후 파 또는 버디를 잡는 확률)는 48.98%다. 벙커샷 두 번을 하면 한 번꼴로 파를 잡는다는 얘기다.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18차례 연속 벙커에서 파를 잡아냈다. 이 부문 투어 평균치(4회)보다 4.5배나 높다. 도널드는 샌드세이브도 66.39%로 이 부문 1위다. 벙커샷의 1인자라 할 만하다. 또 브라이언 게이는 14개홀 연속 1퍼트로 홀아웃했고 테드 퍼디는 287개홀에서 단 한 차례의 3퍼트도 하지 않았다. 18홀로 따지면 16라운드를 3퍼트 없이 마무리했다는 얘기다. 세계랭킹 5위 스티브 스트리커는 파5홀에서 12회 연속 버디를 잡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