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전기검침회사에서 국내 최대의 발전설비 운전회사로 커가겠습니다."

김영한 한전산업개발 대표이사(사진)는 24일 서울 여의도동 중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장을 앞둔 포부를 밝혔다. 한전산업개발은 전기수요자의 전기사용량을 확인하고 고지서를 전달하는 업무를 주로 하는 업체로 1990년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로 설립됐다. 정부의 공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화력발전과 전기검침 분야에서 대부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이들 사업을 캐시카우로 확보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연관산업인 원자력발전 수처리 설비 운전 및 정비, 정보기술(IT) 등의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산업개발은 전기검침 사업의 매출이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발전운전과 발전정비 등이 각각 32%, 12%를 차지하고 있다(2009년 매출액 기준). 회사측은 기존의 사업부문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고 신규사업을 추진하면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원자력 수처리 분야에 진출하는 성과도 보였다. 신월성 1, 2호기 수처리설비 운전과 경상 정비공사를 수주했다. 앞으로도 이 같이 원자력 분야의 기술력을 축적하고 인력을 양성해 경쟁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한 현재 인력에 의존하고 있는 전기계기 검침 방식을 2020년까지 원격 검침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IT에 대한 투자도 진행하게 된다. 원격 검침 구축을 위한 자재 제작과 전기 공사 시공 부문도 직접 갖출 계획이다. 이는 스마트그리드 사업과도 연계시켜 추진하겠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2013년부터 발전 주설비 정비시장 개방과 관련 신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경쟁회사를 꼽으라면 한전KPS"라고 역설했다. 이어 "폐광을 개발하는 자원개발 사업과 바이오매스와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전산업개발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 1765억원에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3.1%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84억원, 137억원으로 이익률이 5.7%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올해들어 이익률이 높은 발전정비 부문에서 수주가 늘어났고, 판매관리비를 효율적으로 집행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 양평동 일대의 부지를 매각해 부동산 처분이익도 300억원 가량이 잡히면서 경상이익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전산업개발은 오는 12월1~2일 수요예측과 8~9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12월 중순 경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약 3260만주이며 공모 희망 가격은 주당 4500~55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587억~717억원이지만, 대부분 구주주(한국자유총연맹·한국전력공사)의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다. 공모 예정 주식수는 1304만주이며 자본금은 163억원이다. 대표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