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

연평도를 공격한 북한 4군단의 해안포 및 장사정포 포병은 여전히 사격대응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고,포 사격 도발 전 북창기지에서 이륙한 미그 23기는 초계 비행 후 황주 비행장으로 전개해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브루스 벡톨 미국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지난 23일 미국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KEI) 주최 북한 관련 행사에서 "포 공격이 될지,해군 또는 공군에 의한 공격이 될지 모르지만 또 다른 공격이 있을 것"이라며 "추가 도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비해 미국이 막강한 군사력을 지닌 항공모함을 출동시켰고 우리군도 북한군의 동향을 감시하기 위해 백령도와 연평도 일원에 무인항공기(UAV)와 정찰기를 보강하는 등 대북경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추가 도발은 배제할 수 없지만 군이 최고대비태세를 하고 있는 것을 인지하기 때문에 쉽게 도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도발한다면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군사 및 경제적 압력이 거세질 것이고,북한의 후견인격인 중국 또한 국제사회의 여론에 떠밀려 무턱대고 북한을 지원하기가 쉽지 않게 된다.

그럼에도 북한이 또다시 무력 도발을 자행하면 한반도는 사실상 전시 상태에 들어간다. 이 경우 합동참모본부와 한 · 미연합사령부는 '연합위기관리' 태세를 선포한다. 연합위기관리가 선포되면 현재 평시 수준인 4단계를 유지해 대북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을 3단계로 격상할 가능성이 높다. '데프콘 3'가 발령되면 전시작전통제권은 월터 샤프 연합사령관에게 넘어가고 샤프 사령관은 한 · 미 안보협의회(SCM) 및 군사위원회(MC)의 전략 지시와 작전 지침을 받아 작전권을 행사한다. 연합위기관리가 선포되면 주한미군의 병력 및 무기와 정보자산 등을 우리군이 작전에 직접 활용할 수 있다.

우리 군은 해안포를 발사한 해당 기지에 대한 포 사격은 물론 공중에서 정밀 타격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무력 도발을 감행한 23일에도 우리 군은 KF-16 전투기 2대를 비상 출격시켰고,최신예 F-15K 전투기 4대를 전투용으로 임무전환했다. 공군 최신예 전투기인 F-15K는 마하 2.5의 속력으로 전투행동 반경이 1800㎞에 이른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