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사태 계기로 동시호가制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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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 한경 CEO 캠퍼스 특강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은 24일 '11 · 11 옵션쇼크'와 관련,"동시호가제도를 비롯해 시스템 차원에서 개선해야 할 문제가 있다"며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유관기관에서 관련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날 서울대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과 함께하는 금융투자회사 CEO 캠퍼스 특강'(한경 · 금융투자협회 ·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공동 주최)에 연사로 나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 파생상품 시장의 질적인 측면을 점검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황 회장은 "만기일에 10분간의 거래로 종가를 결정하는 동시호가제도는 유동성 확보에 좋지만 시장의 안정성을 저해한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심각히 재검토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세계에서 가장 큰 옵션시장이라고 자랑하지만 실상 내용을 들여다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시장"이라며 "기관이 보다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를 위해 "올초부터 부과되기 시작해 국내 기관들의 파생상품 거래에 장애물로 작용하는 거래세를 하루빨리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895억원의 손실을 본 와이즈에셋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도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험은 신경 쓰지 않고 덩치만 불리려는 지배구조 리스크가 국내 금융투자사들에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운용 한도를 초과하는 주문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전반적인 개선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그나마 11월 옵션 만기일이 '쿼드러플 위칭데이(지수 및 개별주식의 선물과 옵션이 동시에 만기되는 날)'가 아니었던 점이 다행"이라며 "투기세력이 적지 않은 파생상품시장을 리스크 헤지를 위한 본연의 기능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