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연평도 주민들은 상황이 조금씩 안정을 찾자 24일부터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들어갔다. 정부와 통신업체들도 끊긴 통신망을 복구하기 위해 인력을 급파했다.

북한군의 포격으로 10여곳에 발생한 산불은 날이 밝으면서 소방대와 의용소방대가 나서 불길을 잡았다. 가옥과 창고 등을 태운 주택가 화재도 모두 진화됐다. 인천시는 전날인 23일 오후 9시께 소방인력 100명과 구호물품,소방펌프차 9대,구조차 3대,구급차 2대 등 차량 22대를 화물선을 통해 실어 보냈다.

주택이 부서진 주민에게는 조립식 목조 주택을 임시 거처로 지원할 예정이다. 소방방재청은 목조 주택 15동을 이날 오후부터 설치하기 시작했다. 목조 주택은 18㎡ 규모로 주방과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또 쌀과 라면 등 구호품 2500세트와 석유난로 30대,전기장판 30개 등도 지원했다.

포격으로 기지국이 마비되자 이날 오전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는 각각 20~30명의 복구 인력을 급파했다. 연평도에는 SK텔레콤이 기지국 3곳을,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1곳씩을 운영하고 있다.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을 위한 국고 지원 방안도 마련됐다. 행정안전부는 '민방위기본법'에 따라 주민들의 복구비용으로 특별교부세 10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이 돈은 응급복구와 각종 인력 및 장비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다음 달이 납기일인 2기분 자동차세는 고지 및 징수를 6개월간 유예하는 등 세제 지원도 이뤄진다. 주택이나 선박 취득세 등은 최대 9개월까지 납기가 늦춰진다. 자동차나 주택,선박 등이 파손된 주민은 2년 이내에 같은 재산을 구입하면 취득 · 등록세와 면허세 등이 면제된다.

인천시는 북한 포격으로 피해를 당한 각종 시설물 복구 등을 정부가 지원해줄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인천=김인완/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