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중소형 은행 부실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영업 부진 및 수익 감소 등으로 부실 은행 리스트에 오른 일반 은행과 저축은행이 모두 860개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미국내 9개 은행 중 1곳이 부실에 빠져있는 셈이다.미국의 ‘문제은행’ 수는 올해 3월 말 775개에서 6월 말 829개,9월 말 860개 등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FDIC는 “문제 은행 대다수는 지역 소규모 저축은행들이며,이들은 주로 부동산 담보대출 부문에서 큰 손실을 본 상태”라고 설명했다.FDIC는 문제 은행 수가 올해 말로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미국에서 올해 문을 닫은 은행수는 149개이며,3분기에만 41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FDIC는 또 7760개의 미국 은행들이 지난 3분기에 올린 수익은 145억달러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억달러에 비해 대폭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2분기의 214억달러에 비해 부진한 실적이라는 것이 FDIC의 분석이다.3분기에 실적 개선을 보인 은행은 전체 은행의 3분의 2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FDIC는 대출과 신용카드 부문에서 은행거래 소비자들의 연체율은 낮아지고 있지만 은행들이 미래 손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3분기 수익은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