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북한이 연평도에 수십 발의 해안포 공격을 하며 주가가 하락하는 등 세계 경제에도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값의 추이에도 사람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12월 인도분은 19.80달러(1.5%) 오른 온스당 1377.60달러로 지난 4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금값 상승과 관련, 북한의 도발로 안전자산인 금에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임병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북한 리스크는 국제 금시세와 큰 연관이 없었지만 어제는 과거보다 도발이 셌다"며 "이에 따라 금값에 어느 정도의 영향은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다만 "어제 금값이 상승한 것은 북한 사건보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장관이 "16개 유로국이 유난히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블룸버그통신은 "유로 표시 금값은 지난 6월 그리스 구제금융책이 발표된 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 소재 통합 중개 서비스(Integrated Brokerage Services)의 프랭크 매기 헤드딜러는 블룸버그를 통해 "구제금융에 대한 유로의 반응으로 많은 사람들이 금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긴축정책이 금값 상승에 일조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선성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북한 연평도 사건이 글로벌 상품시장의 큰 이슈는 아니다"며 "중국의 대형은행이 신규대출을 중단할 것이라는 뉴스가 금값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국언론은 중국 시중은행의 신규대출이 11월에만 6000억 위안에 달했고 정부 목표치(연간 7조5000억 위안)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한도를 넘기지 않기 위해 대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