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소식을 반영,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급등 분위기 속에서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북한이 도발 소식이 전일 시장에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에 장 초반 환율 급등과 증시 급락이 나타날 것"이라며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 위기와 중국의 긴축에 대한 우려,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한 달러화 수요 등 롱(달러 매수)재료들이 대기하고 있는 것도 환율의 상승 요인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례없는 북한의 도발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반응, 유로달러 환율은 1.33달러대로 급락했고, 세계 주요 증시도 하락했다"며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1170원대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여러 차례 부각된 북한 관련 이슈는 증시와 환율, 금리 등 금융시장에 (지속적으로) 미치는 충격이 미미했다"며 "그러나 전일의 북 도발은 민간인에 피해를 줬다는 점에서 한반도 긴장관계가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74/1176원에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록에 따르면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은 3.5~4.2% 범위에서 3.0~3.6% 범위로 하향조정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큰 폭의 오름세로 출발, 장중 소식에 따라 출렁이는 장을 연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60일 이동평균선(1138.6원)과 120일 이평선(1169원) 사이에서 주거래가 이뤄질 듯하다"며 "추가적인 급등이 발생할 때 외환 당국의 매도 개입 가능성도 높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의 추가적인 도발 등 상황이 악화하지 않을 경우에는 시장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며 "다만, 환율이 기존 거래 수준을 빠르게 회복하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한 달러화 수요와 국내 자본유출입과 관련한 추가 규제 가능성, 중국의 긴축과 유럽 재정 우려 등 대내외적인 달러 매수 재료들이 대거 포진한 상태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삼성선물 1150~1185원 △우리선물 1145~118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