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5원 급등한 1175원에 출발했다. 이는 지난 9월 7일 장중 고점인 1178.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소식을 뒤늦게 반영한 것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한때 1180원까지 치솟았다가 뉴욕 NDF 시장에서 1174/1176원에 거래를 끝냈다.

환율은 그러나 이내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공급에 상승폭을 15원 이상 반납하며 1150원대 후반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9시 25분 현재 전날보다 14.5원 오른 1152원을 기록 중이다.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면서 급락했다.

2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42.21포인트(1.27%) 내린 11036.37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7.11포인트(1.43%) 하락한 1180.73을, 나스닥 지수는 37.07포인트(1.46%) 내린 2494.95를 기록했다.

현지 시간으로 새벽에 전해진 북 도발 소식에 미 금융시장은 주가지수선물 가격부터 크게 떨어졌다. 아일랜드 재정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상태에서 미 금융당국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월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4∼2.5% 정도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6월에 예측한 3.0∼3.5%에 비해 1% 이상 낮아진 수치다.

연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의 3.5∼4.2% 보다 낮은 3.0∼3.6%로 전망했다.

지난밤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월물은 전날보다 49센트(0.6%) 떨어진 81.25달러로 마감했다. 금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19.80달러(1.5%) 상승한 온스당 1377.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 25분 현재 전날보다 1.2% 이상 떨어진 1905선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그러나 44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 앞서 일부 시장전문가들은 북 도발에 따른 외국인 자본의 급격한 이탈을 우려했다.

같은 시각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388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3.25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