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9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4만원을 넘어섰다.

25일 오전 9시 8분 현재 하나금융지주는 전날보다 300원(0.76%) 오른 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4만2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외환은행 인수가 주가 아웃퍼폼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업종내 최선호주와 목표주가 4만9500원을 유지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전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외환은행의 인수를 결정했다. 론스타 지분 51%에 대한 매각 가격은 4조7000억원 수준이며 이는 주당 1 만4300원으로 현주가 대비 16%, 장부가치 대비 10%의 경영권 프리미엄 가격이다. 수출입은행의 태그 얼롱이 행사될 경우 인수가격은 5조3000억원 이다.

유상호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자금조달 부담 없이 외환은행 인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더욱이 자회사 편입 이후 통합 작업이 곧바로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매수청구권에 대한 부담은 이연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금융의 자금조달 방법에 있어서 가장 유력하게 예상되는 것은 하나은행이 티어1 비율 10% 하에서 2조원의 배당을 실시하고 하나금융지주가 5000억~1조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것이라고 유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그는 "하나금융지주의 내부보유 현금이 9000억원 이상이기 때문에 하나은행의 배당 2조원을 포함하면 유상증자를 단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다만 이 경우 더블 레버리지 비율이 125%로 높아지는데 레버리지에만 의존한 M&A에 대해 금융당국의 부정적 시각이 투영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주주의 희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준의 증자는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역사적으로 하나금융이 시장평균보다 아웃퍼폼한 경우 2차례 있었다. 2000~2001년 동안 영위했던 프리미엄은 보람은행 합병 이후 서울은행에 대한 합병 기대가 높아졌던 시기이며 또 한번은 금융지주로 전환되는 시기였다.

유 애널리스트는 "경쟁은행에 비해 총자산이익률(ROA)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구조 때문에 구조적인 변화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해왔다"며 "이번 외환은행 인수 역시 하나금융 주가의 아웃퍼폼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자산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환경에서 외부 성장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분명 프리미엄"이라며 "더욱이 11.5%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창출이 가능한 외환은행을 10% 프리미엄에 인수하면서 10% 이하의 조달비용만을 부담하기 때문에 하나금융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