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가 이달 들어 3대 악재(중국경제 긴축우려, 유럽 재정위기,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잇따라 겪은 뒤에도 탄탄한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증시전문가들은 "글로벌 유동성이 국내 자산가격의 하락을 막아내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 연말까지 정보기술(IT)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했다. 이번주 미국의 최대 연말 쇼핑시즌을 여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다음주 인터넷쇼핑 세일기간인 사이버먼데이까지 예고돼 있어 미국내 소비관련 수혜주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주 등을 사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의 상승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북한의 연평도 포격 등으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불거졌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뚜렷한 이탈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에서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확전 가능성이었지만, 결국 이번 사건은 시장에 단기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마무리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따라서 미국경기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에 착안, 연말까지 미국 소비와 연관된 업종 위주로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을 알리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가 다가왔으며, 통상 이 시기에 전자제품, 의류, 보석 등이 많이 팔린다"고 설명했다.

IT업종 안에서도 모든 전자제품에 장착되는 반도체 관련주(삼성전자, 하이닉스)와 TV 등 디스플레이주(LG디스플레이, 삼성SDI), IT부품주인 삼성전기, 최종 소비재인 LG전자 순으로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조언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도 "지수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11월 들어 잇따라 불거진 악재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투자환경이 양호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12월이 되면 시장은 내년초 증시를 이끌 업종과 종목에 눈을 돌리기 마련이다"면서 "내년엔 미국 기업들이 많은 현금을 가지고 설비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여 미리 설비투자와 관련된 산업재 소재 IT주 등에 투자해 놓는 것도 유효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 내부적으로 기준금리가 계속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은행 등 금융주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