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도발] 원자바오, 또 북한 감싸기…美 항모 겨냥 "군사행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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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박한 주변국 움직임 … 한국과 거리 두는 中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중국의 대응방식이 △남북한 우선 해결 △외국군을 포함한 모든 군사행위의 반대 △6자회담 조속 재개 등 천안함 사건 때의 복제판으로 기울고 있다. 사건 발생 원인에 대해 남북한 양비론이 점점 강해지고,한국과 미국의 군사훈련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북한 편들기를 통한 미국 견제도 강화될 조짐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25일 러시아를 방문 중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회담한 자리에서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일관된 노력을 해왔으며 어떤 군사적 도발 행위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원 총리의 발언은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해 중국 최고지도부의 첫 공식 언급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는 가능한 한 빨리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는 데 찬성하며,양자 및 다자 체제를 통해 중국과 소통하고 협력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침묵하던 중국 수뇌부가 한 · 미 양국이 서해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하기로 한 뒤 군사행위를 반대한다고 언급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반대하던,조지워싱턴호의 서해 진입이 실행된다면 이번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경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장관)의 방한이 돌연 연기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조지워싱턴호의 서해 진입과 관련한 보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미국이 한국인의 분노를 틈타 중국이 반대하는 항공모함의 서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 항모의 서해 진입이 장기적으로 동북아의 화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총리는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유관 각측이 최대한 자제를 유지해야 하며 국제사회 역시 긴장국면을 완화시키는 데 유리한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하는 것이 한반도 안정을 유지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관영 신화통신은 25일 러시아를 방문 중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회담한 자리에서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일관된 노력을 해왔으며 어떤 군사적 도발 행위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원 총리의 발언은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해 중국 최고지도부의 첫 공식 언급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는 가능한 한 빨리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는 데 찬성하며,양자 및 다자 체제를 통해 중국과 소통하고 협력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침묵하던 중국 수뇌부가 한 · 미 양국이 서해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하기로 한 뒤 군사행위를 반대한다고 언급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반대하던,조지워싱턴호의 서해 진입이 실행된다면 이번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경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장관)의 방한이 돌연 연기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조지워싱턴호의 서해 진입과 관련한 보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미국이 한국인의 분노를 틈타 중국이 반대하는 항공모함의 서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 항모의 서해 진입이 장기적으로 동북아의 화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총리는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유관 각측이 최대한 자제를 유지해야 하며 국제사회 역시 긴장국면을 완화시키는 데 유리한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하는 것이 한반도 안정을 유지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