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세계적 조선 · 해운 시황이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00억달러 수출탑을 받으며 선전했다. 1972년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에 발맞춰 창업한 삼성중공업은 작년 13조원의 매출을 거두며 세계적 조선소로 성장했다. 2005년 30억달러,2006년 50억달러,2008년 70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해왔다.

이 회사는 시장점유율 세계 1위의 시추선과 사상 첫 쇄빙유조선,신개념 크루즈선 등 새로운 선종과 제품 생산을 위해 과감한 연구 · 개발(R&D) 투자에 매진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혁신적 선박 건조 공법을 잇달아 내놨으며 최근엔 녹색경영위원회를 조직해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의 최대 30%를 감축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도 개발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신규 고객 확보 및 그리스 신조시장을 적극 공략해 38척의 유조선을 수주하는 등 2년반치의 안정적 조업물량을 확보했다. 특히 컨테이너선 분야에선 대만 에버그린사로부터 8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10척(10억달러 규모)을 수주,올 상반기에만 총 60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30억달러 규모의 선박 수주를 확정,올 수주 목표인 80억달러를 일찌감치 초과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1등 중공업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80억달러 수출탑은 LG화학과 GM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에 돌아갔다. LG화학은 1947년 창사 이래 끊임없는 혁신과 R&D 활동으로 국내 최대 화학회사로 거듭났다. 석유화학과 정보 · 전자 소재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글로벌 경영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 인도 미국 독일 베트남 등 전 세계에 걸쳐 생산 · 판매법인을 두고 있으며 16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외에서 8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해외 사업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GM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는 2002년 미국 GM의 자회사로 한국 시장에 출범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총 8억6100만달러 규모의 직접투자를 유치해 수출 증대,신규 고용,기술 개발 및 투자 등에 이바지했다. 수출 규모는 회사 출범 직후인 2003년 44만3000대에서 지난해 142만1000대로 늘었다.

60억달러 수출탑은 현대모비스가 받았다. 이 회사는 그동안 신개념 생산방식인 '모듈화' 작업방식을 도입해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으로 변신했다. 운전석,섀시,프런트 모듈 등 자동차의 3대 핵심 모듈을 자체적으로 개발,생산해 현대와 기아자동차에 공급하고 있다. 중국 미국 슬로바키아 인도 등에서 대규모 모듈공장도 갖추고 있다. 특히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로서는 유일하게 연간 1000억원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50억달러 수출탑은 삼성코닝정밀소재가 수상했다. 이 회사는 1995년 삼성과 미국 코닝사가 50 대 50 합작으로 설립한 국내 첫 기판유리 생산업체다. LCD(액정표시장치) 소재인 기판유리에 이어 미래 첨단 무기소재 등을 개발해 사업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40억달러 수출탑은 LS니꼬동제련과 ㈜효성이 각각 받았다. LS니꼬동제련은 연간 56만t의 전기동(구리)을 생산할 수 있는 온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는 3조9570억원 규모의 동제품을 수출했다. ㈜효성은 타이어코드,스판덱스,중전기 등의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30억달러 수출탑은 호남석유화학에 돌아갔다. 이 회사는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의 55% 이상을 전 세계 10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억달러 수출탑은 두산중공업이 받았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원자력,화력,복합화력,수력 등 총 300여기의 발전소를 건설했다. 현재 국내는 물론 미국,인도,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60여기의 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글로비스 동부제철 STX중공업 디에스엘시디 한화케미칼은 최근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을 통해 수출 실적을 늘리며 10억달러 수출탑을 각각 수상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