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화 사회의 심화,짧아지는 정년 등으로 노후 대비 수단으로서의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금저축펀드는 은퇴 이후 생활을 준비하는 개인연금의 하나로,연금저축신탁이나 현금저축보험과 같은 확정금리형 상품에 비해 운용 성과에 따라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특히 연금저축에는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연말정산 시즌을 앞두고 가입을 고려해볼 만한 상품으로 꼽힌다. 내년부터 장기 적립 개인연금저축에 대한 연간 소득공제 한도가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늘어날 예정이어서 절세 수단으로서의 매력이 한층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소득공제 혜택 돋보여

연금저축펀드는 일반적으로 10년 이상 납입한 후 수익을 연금으로 받는 상품으로 만 18세 이상 국내 거주자라면 가입이 가능하다. 연금은 만 55세 이후부터 가입 조건에 따라 5년 이상 받을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말까지 연금저축펀드 수탁액은 1조5723억원에서 1조9220억원으로 22.3% 늘어나 국내 주식형펀드가 75조원에서 63조원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설정액 10억원 이상 연금저축펀드가 총 49개(클래스 포함) 운용되고 있다.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주식형 가운데선 'IBK연금증권투자신탁'이 연초 이후 18.23%의 수익률(25일 기준)로 가장 성적이 좋고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증권자투자신탁 1'(17.83%),'삼성클래식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17.49%) 등도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13.75%)을 앞섰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코스피지수 연평균 수익률이 10%대를 유지하고 있어 주식형펀드는 저금리 시대에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적합하다"며 "이미 연금저축신탁이나 연금저축보험 등 확정금리 상품에 소득공제 한도 300만원을 소진한 투자자라면 내년부터 추가되는 100만원은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해 운용 수익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이상 장기 가입은 감안해야

소득공제 혜택은 납입액의 100%에 대해 소득공제 한도 내에서 준다. 소득공제 효과는 연봉 수준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연봉 4000만원을 받는 근로자가 연 300만원을 납입하면 49만5000원의 소득세를 환급받을 수 있다. 또 대부분 연금펀드는 1년에 최대 4회까지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전환권이란 약관에 따라 주식형 또는 채권형,국내 또는 해외 펀드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특성이 다른 자산 간 전환을 통해 초과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는 장점을 잘 활용하면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단 연금저축 펀드는 10년 이상 가입해야 하는 장기 상품이며 중도 해지 등에 따라 일시금으로 받으면 22%의 해지가산세가 부과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부득이한 중도 해지 가능성을 감안해 계좌를 분산하는 것도 요령이다. 여러 계좌에 분산 투자하면 일부 계좌의 해지를 통해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