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주들이 기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해외 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달들어 삼성물산 주식을 1866억원 어치 순매수해 건설주 가운데 가장 많이 사들였다. 그다음으로 많이 산 종목은 대림산업(918억원)이다. 삼성엔지니어링(581억원)과 GS건설(465억원) 등도 많이 샀다.

최근 들어서는 대림산업과 GS건설에 기관의 '사자'가 유입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15일부터 전날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대림산업 주식 매수에 나서며 75만7474주(786억원)를 순매수했다. GS건설은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 54만1013주(540억원)를 사들였다.

이같은 매수세는 우선 건설주들의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건설업의 2011년과 2012년 순이익 증가율이 각각 30.1%와 16.1%로, 시장평균인 12.4%와 11.8%를 17.7%p, 4.3%p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 다.

강광숙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IT, 자동차, 화학 등 주요업종들의 이익이 올해 폭발적으로 증가해 내년에는 기저효과로 이익 증가세가 둔화되는 반면 주요 건설사들은 2009년 수주한 해외 프로젝트들의 기성이 증가하고 2009년과 2010년 간헐적으로 이뤄졌던 주택사업 원가조정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상대적으로 큰 폭의 이익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같은 이익증가율의 격차가 건설업종의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이 라는 분석이다.

해외수주가 늘어날 전망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0년 70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해외수주는 2011년에도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석유화학, 정제, 가스 플랜트 발주가 예상되고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동남 아지역의 플랜트 발주도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중동 중심에서 벗어나 아프리카, 남미,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지역을 다변화해 경쟁 완화도 기대된다고 했다.

불안 요인이었던 주택시장도 점차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강광숙 애널리스트는 "건설사 주택사업에 가장 중요한 수도권 분양시장이 당장에 회복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주택가격이 추가하락에서 반등세로 전환된다는 점은 분명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주택가격 안정으로 기분양 물량과 미착공 PF에 대한 추가손실의 불확실성을 축소시키고 최대 물량대비 30% 미만으로 감소한 주택공급 회복에 따른 국내사업 매출과 이익의 회복을 조심스럽게 기대해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