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IMF 매뉴얼 기준으로 집계…"연 경상수지 300억달러 넘길지는 지켜봐야"

경상수지 등 국가 간 수출입을 나타내는 국제수지의 통계기준이 바뀐다.

26일 한국은행은 새로운 국제수지통계 매뉴얼(BPM6)의 3단계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다음달 중 1단계를 이행하고 단계별로 1년씩 진행, 2012년말까지 3단계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은은 "국제수지와 국민소득통계 간의 오차를 줄이고 실제 상황을 정확한 반영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새 매뉴얼 이행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BPM6는 국제통화기금(IMF)이 2007년 3월 발표한 초안을 바탕으로 회원국 간 토의 등을 거쳐 올해 1월 공표한 확정판이다. 이미 호주는 지난해 말부터 이행하고 있으며 미국도 올 6월부터 1단계를 이행을 마쳤다.

올 12월중 이행하는 1단계는 선박수출 계상방식의 기준을 '인도'에서 '건조진행'으로 변경하고, 본사 직영에 의한 장기해외건설공사 처리방식을 자본계정의 '직접투자'에서 '건설서비스'로 분류를 바꾸는 등의 내용이다.

1단계 이행 효과에 대해 한은은 "선박의 인도와 건조 일정 간의 차이 등으로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줄어들 수 있다"며 "반면 대외채무도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새 기준을 사용한 통계는 11월부터 쓰인다"며 "이전 기준으로는 연간 경상수지 300억달러를 손쉽게 넘을 수 있지만, 새 기준으로도 300억달러를 넘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새로운 기준에 따라 국제수지표 체계도 다시 짜여지고 일부 항목의 명칭도 바뀐다.

상위분류인 '상품 및 서비스수지'는 삭제하고 분류체계를 단순화했다. '재화수리수지'(상품수지)는 '유지보수서비스'(서비스수지)로, '운수'(서비스수지)는 '운송'(서비스수지)로 명칭을 변경했다.

다음해 말 진행되는 2단계에서는 △임가공수출입(상품수지)→제조용서비스(서비스수지) △중계무역(서비스수지→상품수지) 등 일부 처리 방식을 변경한다. 마지막 3단계는 수익 재투자를 국제수지에 새로 반영하는 부분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