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올림푸스한국(대표 방일석 · 사진) 이 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은 조금 색다르다. 기업과 사회를 잇는 소통의 매개로 문화를 내세우고 있다.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단순한 기업의 사회책임(CSR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개념을 뛰어넘어 이른바 기업의 문화책임(CCR · Corporate Cultural Responsibility)으로까지 사회공헌활동의 개념을 넓혔다. CCR은 91년 역사를 지닌 글로벌기업 올림푸스의 창조적인 현지화 정책에서 비롯됐다. 현지화의 핵심 경쟁력은 해당 국가와의 '문화를 통한 소통'에 있다는 게 올림푸스의 오랜 믿음이다.

지난 4월 서울 삼성동에 올림푸스 해외 법인 최초로 건립한 '올림푸스타워'와 건물 내 클래식 전용공연장인 '올림푸스홀'은 이런 점에서 기업사회공헌의 새로운 이정표로 인정받고 있다. 270석 규모의 올림푸스홀은 세계적인 차세대 피아니스트 김선욱씨가 직접 선택한 피아노 등 각종 장비를 비롯해 음향 녹음 조명 등 모든 면에서 수준과 품격을 갖춘 '명품 공연장'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입소문이 번지면서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첼리스트 송영훈,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씨 등 유명 뮤지션들이 잇따라 이곳을 공연장으로 선택해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어쿠스틱 기타의 거장 앤디 매키의 내한 공연과 재즈 피아니스트 허대욱,해금 연주자 김주리씨까지 다양한 예술인과 장르의 공연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최근 케니워너 & 로자나 비트로의 공연을 관람한 재즈 분야 관계자들은 "국내에서 재즈를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방일석 대표는 "21세기는 문화가 곧 국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로 문화예술의 기초를 다지고 문화 격차를 해소해 사회 전체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은 기업의 몫"이라며 "많은 비용을 들여 올림푸스홀을 만든 것도 문화의 힘에 대한 믿음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