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다음날부터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이어지는 미국의 최대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에도 정보기술(IT)주들이 조정을 받고 있다.

26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코스피 IT주들을 사고 있지만, 기관이 열흘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미국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오는 28일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경계심리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전미소매협회(NRF)는 이번 쇼핑시즌의 소매판매가 전년보다 2.3% 증가한 4471억달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의 호황기 수준이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가 추수감사절을 받아 휴장해 모멘텀(상승동력)이 없는 가운데,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며 "기관의 경우 그동안 IT주식을 많이 담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조금 덜고 가자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기관은 지난 15일부터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IT주를 순매수, 1조650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박 연구원은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4분기 실적부진 이야기도 이미 알려진 이슈"라며 "IT 재고순환지표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우월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과 5월 이후 코스피 대비 12.5%가량 부진했던 만큼 가격부담이 적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IT업종의 추가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업황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기관이 IT에 대해 순매도로 급격하게 태도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개별 악재가 터진 LED(발광다이오드)주를 제외하고 삼성전자나 하이닉스가 크게 조정을 받지 않고 있는 것이 이에 대한 방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