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주가 26일 장중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삼성LED에 의존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일반 업체들도 TV용 LED를 납품할 수 있도록 조달 관행을 개선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부터다.

이날 오후 2시33분 현재 자회사 삼성LED를 둔 삼성전기가 전날 대비 8000원(5.97%) 급락한 1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LG이노텍 루멘스 금호전기 알티전자 일진디스플 우리이티아이 오디텍 등도 2~7%대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같은 이슈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올 4분기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주가 상승에 더 큰 걸림돌이라는 판단이다.

최현재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협력 부품업체의 납품 단가를 낮추려고 하는 시도는 전혀 특이한 일이 아니다"라며 "이 영향으로 삼성LED 등 기존 협력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추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삼성LED 외에도 루멘스, 금호전기, 알티전자 등의 제품을 원래 써왔다"며 "일반 업체에 제품 납품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겠다는 것은 특별한 이슈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삼성LED 지분 50%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LED를 배제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며 "삼성LED의 제품이 밝기 등 측면에서도 더 낫기 때문에 주력 공급업체를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이와 관련한 이슈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다만 올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가가 한 차례 조정받을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예민한 상황에서 삼성전기의 올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소식까지 전해지며 이날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 4분기에는 LED 뿐만 아니라 IT 제품 수요가 워낙 최악인 수준"이라며 "하지만 내년 1~2분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있다면 4분기 실적 둔화로 인해 단기적으로 주가가 조정받을 경우 이를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이윤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올라가는 국면에 진입하면서 호재와 악재 모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주가가 바닥을 다지면서 올라왔기 때문에 이날 급락한다해도 추세적인 하락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