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에는 주주가치를 고려해 소액주주에게는 무조건 액면가보다 많은 배당을 할 것입니다."

정밀화학기업인 대정화금의 송기섭 대표이사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주가치를 중요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정화금은 시약, 원료의약품 등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으로 오는 12월2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1968년 대정화학상사로 출발해 1986년 대정화금으로 법인전환했다. 4700종 이상의 시약을 국산화했으며 2007년에는 국내기업 최초로 시약을 해외에 수출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기업들이 기술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어 시약산업 비중이 높은 대정화금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업연구원 등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 정밀화학산업의 시장규모는 2008년 1조3690억달러에서 2013년 1조755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정화금에서 시약산업은 매출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대정화금은 올해 매출 472억원, 세후당기순이익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매출액과 세후당기순이익이 각각 650억원과 1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371억원과 49억원이었다.

박헌재 영리이사(CFO)는 "한번에 50~100종씩 다품종 소량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대기업이 들어오기 힘들고 거래처도 8000곳 이상이라 사업도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대정화금은 2차전지 소재 관련 기술도 갖고 있다. 2008년에 대정화금에서 인적분할된 대정이엠은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활물질을 생산하고 있다. 대정화금은 2005년에 리튬2차전지 양극활물질 양산설비를 준공한 뒤 2006년에 양극활물질을 해외에 수출하기도 했다.

박 이사는 "대정이엠은 전체 원료의 50%를 대정화금에서 납품받고 있다"며 "대정이엠이 성장할수록 대정화금의 매출액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대정화금은 대정이엠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대정이엠은 2015년에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정화금은 생산시설도 확장 중이다. 대정화금은 공모자금 186억~211억원 중 50억원을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는 투자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대정화금은 고순도약품인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HPLC)용 증류탑 시설, 식품첨가물공장 건설 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박 이사는 "화학 제품들이 실험에 사용되다보니 시약산업은 브랜드가 중요하다"며 "상장 이후 지명도가 높아지면서 매출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정화금의 총 공모주식 수는 230만주이며 공모가 밴드는 8100원에서 9200원이다. 오는 12월1일과 2일에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거친 뒤 12월20일 코스닥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