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정부는 감세 기조를 계속 유지하자는 입장이지만 여당인 한나라당은 '법인세는 감세 유지,고소득자 감세는 철회 · 조정'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60~70%에 이르는 의원들이 현행 당론인 '법인세 · 소득세 감세'를 수정해야 한다는 쪽이다. 당내에서 지지세가 가장 많은 안은 '박근혜 안'으로 불리는 '법인세 감세 유지,소득세 감세 철회' 안과 안상수 대표가 제안한 최고구간 신설 안이다.

박근혜 안은 친박계 의원은 물론 김영우,조해진 등 소장파 친이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홍준표 최고위원과 원희룡 사무총장 등 상당수 수도권 출신 의원들도 이 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세 감세와 소득세 감세는 유지하되 소득세 최고구간을 하나 더 신설하고,그 구간에 현재 최고세율인 35%를 적용하자는 소위 '안상수 안'에 대해서도 많은 의원이 공감을 표하고 있다. 김정훈 심재철 원희목 의원 등 안 대표의 친위그룹과 서울지역 의원 중 상당수가 '안상수 안'에 힘을 보태고 있다.

소득세와 법인세 감세를 모두 철회하자는 '정두언 안'은 '민본21' 등 당내 개혁성향 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다. 권영세 남경필 권영진 김성식 의원 등이 '정두언 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뛰고 있다.

소득세 감세 철회 · 조정안이 힘을 얻어가면서 '정부 안'은 힘을 잃어가고 있다. 나경원 강승규 이춘식 등 '이상득계' 의원들과 윤진식 권성동 등 청와대 및 정부 출신 의원 그리고 고승덕 나성린 등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 의원들이 감세안의 현행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