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의 강경노선을 대표해온 롯데호텔 상신브레이크 광진상공 노조가 민노총을 탈퇴했다. 작년 32개 사업장과 소속 조합원 3만8416명이 탈퇴한 민노총은 핵심적인 3개 사업장의 이탈로 투쟁동력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대구지역의 대표적인 강성노조인 상신브레이크노조는 26일 임시조합원 총회를 열고 77.5%의 찬성으로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탈퇴를 결의했다. 재적 조합원 383명 중 37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상신브레이크의 탈퇴는 강성 노동운동에 대한 조합원들의 거부감이 직접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합원들은 전(前) 노조집행부가 올해 60여일간 강경파업을 이어가자 반기를 들었고 최근 금속노조 탈퇴를 공약으로 내건 문영희 현 노조위원장을 당선시켰다.

경주지역의 노동운동을 주도했던 광진상공노조도 이날 68.0%의 찬성으로 금속노조를 탈퇴하는 조직 형태 변경안을 가결했다. 투표에는 재적 조합원 168명 가운데 153명이 참여했다. 노조 측은 "사측이 고용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해 노사 화합 차원에서 조직 형태를 변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롯데호텔노조는 지난 24일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 25명 중 20명(80%)의 찬성으로 민노총 산하 민간서비스연맹 탈퇴를 결정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