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상최대 수출에 힘입어 경상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53억7000만달러로 집계돼 9월에 비해 14억2000만달러 증가했다고 26일 발표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 2월 이후 9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으며 지난달 흑자 규모는 역대 네 번째로 큰 것이다.

지난달 상품 수지는 승용차와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기기 수출 호조에 힘입어 흑자 규모가 9월의 55억7000만달러에서 64억4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수출은 429억1000만달러로 지난 9월에 비해 26억6000만달러 증가,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 규모가 16억9000만달러로 지난 9월보다 2억7000만달러 축소됐다. 화물운임 수입이 늘고 유학 · 연수비 지급이 감소한 덕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90억달러로 파악됐으며 올 한해 기준으로 350억달러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달 자본수지는 39억6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하면서 지난 9월의 1억7000만달러 순유입에서 순유출로 전환됐다. 외국인 증권투자가 103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 역시 사상 최대(5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금융회사의 차입금 상환이 늘면서 자본수지는 유출초과로 바뀌었다.

한은은 다음 달부터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한 새 매뉴얼에 따른 국제수지를 발표한다. 김명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경상수지 흑자가 감소하고 대외채무는 큰 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