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들이 선박 수주 재개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 AP몰러머스크가 대우조선해양을 총 4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조선주를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6일 2.30%(650원) 오른 2만8850원에 장을 마쳐 닷새 만에 반등했다. STX조선해양(1.16%) 현대중공업(0.13%) 등이 동반 상승했고,조선업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조선도 0.27%(60원)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하면서 오름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주가상승세는 꺾이지 않은 모습이다.

이에 대해 박승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덴마크 AP몰러머스크의 발주 소식은 글로벌 대형 선사들의 발주 재개 신호로 해석할 수 있어 조선업종에 의미가 크다"며 "업계의 예상보다 6개월~1년가량 빨리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조짐을 보이는 조선 시황 회복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10월 말까지 세계 신조선 발주액은 전년 동기보다 118% 늘어난 461억달러다. 양정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말 발주액은 60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800억달러까지 늘 것"이라고 관측했다.

내년에는 선박금융이 회복되며 힘을 보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요 해운선사와 조선사들의 재무상태가 개선되는 가운데 경기 회복에 힘입어 선진국 대형 금융사들이 투자를 다시 시작하고 중국 등 아시아와 중동 금융회사들의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 회복과 함께 선박금융 · 신조선 시장이 점진적으로 호전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구조조정과 컨테이너선 · 탱크선 시장 확대에 힘입어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