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며 26일 주가가 급락해 장중 코스피지수 1900선이 무너졌다. 주말 한 · 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북한의 2차 도발우려가 제기되면서 불안감을 느낀 개인투자자들이 4000억원 정도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원화가치도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34%(25.88포인트) 떨어진 1901.80에 거래를 마쳤다. 연말 미국의 쇼핑시즌을 앞두고 경기회복 기대로 지수는 상승 출발했지만 개인의 매물이 급증하며 개장 40여분 만에 하락 반전했다. 특히 오후 1시무렵 '북한이 한 · 미 연합훈련을 전쟁으로 간주했다'는 루머가 메신저 등을 통해 증권가에 퍼지면서 낙폭이 커져 코스피는 1893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이 저가매수에 나서고 마감 동시호가 때 기관이 대량매수로 돌아서면서 주가는 19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코스닥지수는 2.90%(14.72포인트) 급락한 493.56으로 마감, 한 달반 만에 500선을 내줬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1.91%(21원70전) 급등한 1159원50전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강보합권에 머물던 환율은 오후 들어 북한 리스크가 커지자 순식간에 1164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