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도발] 해병 아들 둔 정장선 의원의 쓴소리
아들이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복무 중인 정장선 민주당 의원(사진)이 26일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쓴소리를 담은 의정서신을 공개했다.

정 의원의 장남은 천안함 폭침 직후인 지난 5월 해병대에 입대했다. 정 의원은 "포격 당일 이제 막 일등병이 된 아들로부터 '아빠,나는 괜찮아요'라는 전화를 받으니 내 아이가 무사하다는 생각보다 죽은 병사들의 부모들 생각이 나 눈물이 나려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들이 해병대에 갔을 때 훈련을 이겨낼 수 있을지 노심초사했고 해병대 빨간 명찰을 달고 감격에 차 보낸 편지를 잊을 수 없다"면서 "희생 장병들의 부모도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분노와 슬픔이 뒤엉켰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어떻게 이런 정부와 군을 믿고 아들을 군에 보내겠는가. (정부는) 천안함 사건 이후 책임지지 않았던 국방장관을 이제 와서 해임하고 그 모든 책임을 장관에게만 돌리려 한다. 대통령은 군통수권자로서 무엇을 했는가. G20에 너무 취한 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정부는 모든 책임을 전 정권에 돌릴 게 아니라 대북정책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이제라도 남북관계에서 협력할 것은 하고 지원할 것은 하되,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지적하고 시정토록 하는 것,이것도 우리의 의무"라며 북한 도발에 대한 당의 보다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