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보정동의 이마트 구성점(1만329㎡)이 복합형 할인점으로 탈바꿈해 26일 재개장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사진)'.1층에 들어서자 제품들이 빼곡히 쌓여 천장에 닿을 듯한 선반과 300ℓ들이 대형 카트가 눈에 들어왔다. 지게차가 빈 선반에 화물운반대(팰릿)를 꽂아 넣으니 3ℓ짜리 자몽주스가 6병씩 든 상자 27개가 한번에 진열됐다. 오세창 구성점장은 "제조업체가 납품한 대로 매장에 진열하는 'RRP(판매 준비완료 포장) 방식'"이라며 "이 매장의 모든 제품이 이런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1층에 들어선 자영업자를 위한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8250㎡)'가 핵심이며,2층엔 체험형 가전 전문관 '매트릭스(1584㎡)'와 애완전문관 '몰리스 숍(495㎡)' 등이 결합돼 있다.

트레이더스 매장은 편의성을 포기하는 대신 가격을 일반 대형마트보다 5~30% 낮췄다. 품목 수를 4500개(이마트 평균 6만~8만개)로 줄여 대용량 제품을 주로 판매한다. 진열과 매장 관리에 필요한 인력도 30%가량 줄였다.

자영업자들이 아침 일찍 식자재를 구입할 수 있도록 오전 9시(이마트는 10시)에 문을 연다. 자영업자들에게 세무,위생,종업원 교육 등을 조언해주는 상담실을 운영하는 파트너팀의 박태훈 팀장은 "멜라민 식기,종이컵 수거함,블랙보드,랩 포장기,업소용 청소기 등 자영업자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식자재 존'으로 모아 진열해 동선을 편리하게 짰다"고 말했다.

가격은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양재점과 엇비슷했다. '맥심모카골드'는 이마트(250개입 · 2만3500원)가 코스트코(300개입 · 3만2900원)보다 싼 편이었고,에비앙(500㎖ · 24개)도 이마트(1만9790원)가 코스트코(1만9990원)보다 저렴했다. 신라면(30개입)은 이마트가 1만5990원으로 코스트코(1만4390원)보다 비쌌다. 그러나 코스트코는 연회비 3만~3만5000원을 내는 회원제인 데 비해 이 매장은 비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2층의 체험형 디지털전문관 '매트릭스'는 대형가전보다는 디지털카메라 헤드폰 MP3 닌텐도 등의 소형 디지털 가전을 주요 품목으로 구성했다. 인근 동백지구 및 죽전과 용인 · 단국대의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몰리스 숍은 애견용품 외에 강아지 · 고양이 분양관,애완견 교육 프로그램을 갖춘 '소셜 클럽',애완견을 맡길 수 있는 '펫 호텔'등으로 이뤄져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