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때문에 20원 이상 급등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7원 상승한 1159.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안정세를 나타내다가 북한 리스크가 되살아나면서 크게 올랐다.

전일종가보다 2.2원 오른 1140원에 출발한 환율은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가 추수감사절로 휴장한 가운데 장 초반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강보합권에서 큰 움직임 없이 오르내리던 환율은 오후 들어 북 관련 리스크가 떠오르면서 장중 1164.5원까지 치솟았다. 북의 강경 대응 소식에 역외 세력을 중심으로 달러 매수세가 몰렸다.

이날 북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28일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계획에 대해 "북남관계는 전쟁 전야의 험악한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서울 환시 환율은 북의 연평도 공격 사태 직후인 지난 24일 1170원대까지 폭등했다가 빠른 속도로 안정세를 찾아가며 1130원대까지 다시 내려왔다.

한 시장참가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시장이 쇼트커버(달러 재매입)로 돌아서면서 서울 환시가 출렁거렸다"며 "추가적인 사태에 따라 다시 튀어 오를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도 장중 한때 1.5% 이상 급락했다가 전날보다 25.88포인트(1.34%) 떨어진 1901.80에 장을 끝냈다. 외국인은 58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오전 발표한 '10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가 전월보다 14억2000만달러 늘어난 53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10월중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90억달러로 잠정 집계되며 무난히 연간 300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 20분 현재 1.3288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3.8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