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시티세븐이 국내 부동산 지형에 미친 영향은 컸다고 자부합니다. 주거,업무,쇼핑,문화,휴식 등을 원스톱으로 누릴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복합단지로 새 트렌드를 창출했기 때문입니다. "

하창식 도시와사람 회장은 창원의 '더시티세븐'을 한마디로 이와 같이 정의했다. 더시티세븐이 나온 다음에야 서울 신도림의 디큐브시티나 청주 지웰시티 등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이 같은 사업을 벌였고,이 점은 지방 도시가 우리나라를 선도했다고도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처음 도입한 개념의 새로운 유형의 부동산 개발에 대해 그는 "한마디로 시장이 원하는 상품이었다"고 잘라 말했다. "디벨로퍼(개발업자)는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있어야 하는데,이 안목은 사회에 대한 관심이 창출한다고 생각한다"며 "사회에 대한 관심을 기울인 결과 사람들은 한 곳에서 모든 생활을 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사업을 추진하기에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더시티세븐처럼 큰 부지에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지방에서 개발하겠다고 했을 때 대부분 건설사들이 외면했다. 간혹 관심을 보인 건설사들도 복합단지보다는 사업성이 있을 것 같던 주거 중심의 사업만 제안했다. 그는 "이들 건설사들은 창원컨벤션센터와 연계하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원래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1999년 도시와사람을 세우고 디벨로퍼로 변신했다. 그는 "건축가였을 때엔 사회에 대한 관심을 담아 디자인을 가져가도 건축주나 사업주 마음에 들지 않으면 퇴짜를 맞기 일쑤였다"며 "그래서 내 생각과 사회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건축과 개발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디벨로퍼의 길을 가기로 맘을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이름(도시와사람)도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신념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시와사람은 회사 설립 이후 승승장구했다. 분당 미켈란쉐르빌,서초 더미켈란,분당 인텔리지 등 굵직한 사업을 시행해 자본을 축적했다. 이 자본으로 2006년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보르네오골프장과 한국의 플러스문화사 등을 인수했다. 대구스타디움도 개발했다. 보유한 땅 등 자산만 해도 작년 말 기준으로 3385억원에 이른다.

그는 앞으로도 서울과 수도권보다는 지역에서 더 많은 개발 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양적 개발 위주로 하는 수도권보다는 생활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인구 감소로 고민하는 지역에서 꿈을 펼치고 싶다"는 것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