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52억원인 펜트하우스를 62억원에 사겠다는 매수자가 나타났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가 무산됐습니다. "(성수동 김기태 서울숲부동산 사장)

한화건설이 서울 성수동에서 짓고 있는 '갤러리아포레(사진)'가 외부공사를 거의 마치고 윤곽을 드러냈다. 서울숲 1만7490㎡에 지하 7층~지상 45층짜리 2개동으로 모두 대형 평형이다. 70평형(전용 170㎡) 80평형(194㎡) 90평형(243㎡) 100평형(243㎡) 펜트하우스(112~114평형 · 271㎡) 등이다. 3.3㎡당 분양가는 4500만원 선으로 역대 주거건물 중 가장 비싸다.

역설적이지만 높은 분양가로 시장 침체를 피해갔다는 설명이다. VVIP 고객을 대상으로 분양에 나서 내년 6월 입주 전까지 분양을 마친다는 목표를 거의 달성했다. 장원석 분양소장은 "고급주택 수요는 꾸준한데 최근 몇 년간 공급은 거의 없었다"며 "230채 가운데 200채가량이 분양됐고 80~90평형 일부만 남아있다"고 전했다. 80평형 분양가는 32억~36억원 선,90평형은 36억~41억원대로 웬만한 서울 강북 30평형 아파트 5~7채 값이다.

장 소장은 "국내 유력기업 최고경영자(CEO)나 자영업자들이 주요 분양자로 강남에 주소를 둔 계약자들이 많았다"며 "자녀들과 함께 살기 위해 3채를 분양받은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변 중개업소들은 인기 비결로 주변 여건을 꼽았다. 서울숲 한가운데 있고 한강 사이에 계획된 건물이 없어 조망권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전 세대가 남향으로 3면에 개방형 창을 설치, 거실에서 270도 시야로 한강을 바라볼 수 있고 남산타워는 물론 여의도 63빌딩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인천국제공항 상암월드컵경기장 등의 기준에 준해 방화시스템을 갖췄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