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조정小委에 한자리"…의원들 로비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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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결위 50명 중 13명만 뽑혀
지역구 100억 예산 배정 가능…다음 총선 당락 영향 미칠 수도
지역구 100억 예산 배정 가능…다음 총선 당락 영향 미칠 수도
예산국회가 중반을 향해 치달으면서 국회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원회 위원 선정을 둘러싼 의원들의 로비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계수조정소위원회는 여야 간 이견이 있는 예산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수치를 조정하는 내부 기구로,50명의 예결위 위원 중 13명을 뽑아 구성한다. 예산을 다루는 예결위가 '상임위 꽃'이라면 예결위 계수조정소위는 '꽃 중의 꽃'인 셈이다. 13자리 중 한나라당에 7자리,민주당에 4자리,비교섭 단체에 2자리가 배정된다.
여야 예결위 위원들은 현재 소위에 들어가기 위해 각당 지도부를 상대로 막판 치열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너무 하겠다는 사람이 많아 아직 결정을 못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구 의원(예결위 한나라당 간사)은 "거의 전원이 손을 들었다고 보면 된다. 민원이 많아 골치 아프다"고 말했다. 이주영 예결위원장도 "청탁이 말도 못하게 많다"고 고개를 저었다.
로비가 치열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한 재선 의원은 "예결위에서 재원배분에 관한 큰 그림을 배울 수 있지만 진짜 예산은 계수조정소위에 들어가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소위에 들어가야 예산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대외적인 명분이다. 실제 이유는 따로 있다. 관례적으로 계수조정소위에 들어가면 100억원 정도의 예산을 배정받을 수 있다. 막판에 웬만한 지역구 사업 하나를 끼워 넣을 수 있다는 얘기다. 100억원짜리 사업이면 다음 총선 때 당락을 가를 수도 있다. 때문에 지역구 상황이 여의치 않을수록 소위에 목숨을 걸게 된다.
또 생색내기도 좋다. 지난해 소위활동을 했던 한 의원은 "소위에 들어가면 지역구민들은 물론이고 동료 의원들로부터 민원이 줄줄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 중 한두 개를 챙겨주면 큰 '채권'을 갖게 되는 셈이다. 소위를 마치고 나면 수고했다고 다음에 해당 의원실 보좌관들까지 해외 여행을 보내주는 것도 메리트 중의 하나라고 한 의원은 귀띔했다. 국회의원 참모로 17년 일했다는 한 중견 의원의 보좌관은 "계수조정소위를 한번 해 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자리가 좋다보니 자리를 배정하는 데는 엄격한 룰이 적용된다. 우선 예결위원장과 여야 간사 한 명씩은 당연직이다. 나머지 위원은 각당이 지역별로 한 명씩 배분한다. 임기 중 많아야 한두 번 하는 셈이다. 민주당의 경우 전남출신 서갑원 간사 외에 충북과 경기,전북 지역구 의원을 일단 한 명씩 내정한 상태로 알려졌다. 강원 제주가 올해 빠졌다면 내년에는 그 지역 의원이 들어가게 된다.
한편 국회는 30일과 내달 1일 계수조정 심사준비를 마치고 2일부터 5일까지 나흘 동안 본격적인 계수조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
계수조정소위원회는 여야 간 이견이 있는 예산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수치를 조정하는 내부 기구로,50명의 예결위 위원 중 13명을 뽑아 구성한다. 예산을 다루는 예결위가 '상임위 꽃'이라면 예결위 계수조정소위는 '꽃 중의 꽃'인 셈이다. 13자리 중 한나라당에 7자리,민주당에 4자리,비교섭 단체에 2자리가 배정된다.
여야 예결위 위원들은 현재 소위에 들어가기 위해 각당 지도부를 상대로 막판 치열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너무 하겠다는 사람이 많아 아직 결정을 못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구 의원(예결위 한나라당 간사)은 "거의 전원이 손을 들었다고 보면 된다. 민원이 많아 골치 아프다"고 말했다. 이주영 예결위원장도 "청탁이 말도 못하게 많다"고 고개를 저었다.
로비가 치열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한 재선 의원은 "예결위에서 재원배분에 관한 큰 그림을 배울 수 있지만 진짜 예산은 계수조정소위에 들어가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소위에 들어가야 예산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대외적인 명분이다. 실제 이유는 따로 있다. 관례적으로 계수조정소위에 들어가면 100억원 정도의 예산을 배정받을 수 있다. 막판에 웬만한 지역구 사업 하나를 끼워 넣을 수 있다는 얘기다. 100억원짜리 사업이면 다음 총선 때 당락을 가를 수도 있다. 때문에 지역구 상황이 여의치 않을수록 소위에 목숨을 걸게 된다.
또 생색내기도 좋다. 지난해 소위활동을 했던 한 의원은 "소위에 들어가면 지역구민들은 물론이고 동료 의원들로부터 민원이 줄줄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 중 한두 개를 챙겨주면 큰 '채권'을 갖게 되는 셈이다. 소위를 마치고 나면 수고했다고 다음에 해당 의원실 보좌관들까지 해외 여행을 보내주는 것도 메리트 중의 하나라고 한 의원은 귀띔했다. 국회의원 참모로 17년 일했다는 한 중견 의원의 보좌관은 "계수조정소위를 한번 해 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자리가 좋다보니 자리를 배정하는 데는 엄격한 룰이 적용된다. 우선 예결위원장과 여야 간사 한 명씩은 당연직이다. 나머지 위원은 각당이 지역별로 한 명씩 배분한다. 임기 중 많아야 한두 번 하는 셈이다. 민주당의 경우 전남출신 서갑원 간사 외에 충북과 경기,전북 지역구 의원을 일단 한 명씩 내정한 상태로 알려졌다. 강원 제주가 올해 빠졌다면 내년에는 그 지역 의원이 들어가게 된다.
한편 국회는 30일과 내달 1일 계수조정 심사준비를 마치고 2일부터 5일까지 나흘 동안 본격적인 계수조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