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펀드매니저들이 설립한 자문사들이 내달 정식 운용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자문업계에 '별들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1 · 2본부장을 각각 지낸 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와 서재형 창의투자자문 대표 간 수익률 대결이 관심을 끈다.

28일 자문업계에 따르면 서재형 전 미래에셋운용 리서치본부장과 '족집게 투자전략가'인 김영익 전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이 함께 만든 창의투자자문이 조만간 금융감독원의 인가를 받아 내달부터 운용에 들어간다. 서 대표는 2007년 미래에셋 디스커버리펀드 붐의 주역으로,태양광 대표주인 OCI를 발굴해 '솔라(solar) 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창의자문은 자본금을 출자한 대우 우리투자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 KB투자 등 10개 증권사를 통해 자문형랩을 판매할 예정이다. 김영익 리서치 · 마케팅부문 대표는 "정통 자문형 랩 상품인 액티브형과 3년 이상 장기투자를 기본으로 운용하는 장기성장형(폐쇄형)을 우선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성장형은 환매에 제한을 둔 첫 상품으로,3년 내 환매할 경우 높은 수수료를 내야 한다. 창의자문은 이 밖에 △펀드랩 형태의 자산배분형 △시중금리+α를 노리는 절대수익형 △통찰력으로 시대흐름을 추종하는 창의적 스타일형 등도 추가로 선보인다.

김정우 전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펀드매니저가 설립한 쿼드투자자문도 내달 등록 인가를 받고 운용에 들어간다. '쿼드(Quad)'는 '네모 반듯한 회사'를 지향한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알리안츠 시절 사회책임투자(SRI)펀드인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투자펀드'를 통해 이름을 날렸다. 쿼드자문은 박주평 전 미래에셋운용 주식운용1본부장도 영입했다.

창의자문과 쿼드자문이 본격 운용에 나설 경우 자문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자문형 랩 열풍을 주도한 브레인과 케이원에 대항해 창의와 쿼드 등이 어느 정도 자리매김할지 관심이다.

브레인자문은 기존 자문형 랩 판매를 중단한 채,증시가 급락한 지난주 조기상환 없이 1년간 운용되는 '단위형' 상품을 처음 선보여 일주일 새 4500억원을 끌어모으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로써 브레인의 운용자산(일임+자문)은 2조7000억원까지 증가했다.

박건영 브레인자문 대표는 "서 대표도 미래에셋 디스커버리를 통해 운용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자문형 랩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이라며 "업계 발전을 이끄는 좋은 경쟁관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업 투자자문사는 지난달 말 131개사로 올해 23개 증가했으며,창의자문 등 5개사가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