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일본은 북한의 재도발에 대비해 비상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 A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역내에 있는 모든 당사국이 연평도 포격 도발에 반드시 대처해야 하는 현재 진행형 위협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고 말했다. 이어 "6 · 25전쟁 이후 미국과 한국은 동맹이다"며 "그런 동맹의 일환으로 우리는 한국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강력히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도발과 관련해 전투함을 파견하거나 미군에 경계태세를 발동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현 단계에서 군사적 행동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한국은 일본과 함께 아시아 ·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 안보의 초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역할론에 대해 "중국은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라며 "우리는 이전에도 중국과 소통했듯이 앞으로도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은 북한이 준수해야 할 국제적 규범을 세울 것임을 북한 측에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한 · 미 연합훈련에 따라 북한의 공격을 받을 것에 대비해 일본 주변 해역과 상공의 자위대 경계 활동을 강화했으며 총리 관저에 설치된 위기관리센터를 중심으로 대북 정보 수집에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또 육 · 해 · 공 자위대가 사령부 인력 배치를 늘려 24시간 체제로 근무하고 있으며 조기경보통제기(AWACS)와 이지스구축함 기리시마함이 비상 대기 상태라고 전했다. PC3 초계기와 전자정보정찰기 EP3 등도 경계 태세다. 일본 정부는 미국 한국 등과 긴밀히 정보를 교환하면서 북한의 군사행동 징후가 포착될 경우 즉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7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지역의 뉴스통신사인 블라디뉴스를 인용,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들이 연평도 사태 이후 서둘러 집단 귀국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사는 북한 당국이 군사작전을 위해 이들을 소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장성호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