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22일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와 관련,긴급히 한 · 중 · 일을 방문했다. 북한이 플루토늄탄에 이어 우라늄탄까지 개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으로,이때만 해도 내부적으로는 6자회담 재개에 무게가 실렸다.

당시 보즈워스 대표는 "북이 우라늄 농축을 하는 중에는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없다"고 북을 압박했다. 미 백악관도 "나쁜 행동에는 보상하지 않는다"며 북 · 미 간 직접대화 가능성을 차단했다. 곧이어 도쿄와 베이징의 외교가에서 "한 · 미 · 일이 6자회담 재개 조건으로 북한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내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처럼 실타래처럼 꼬여 있던 국제 상황에서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6자회담 재개를 놓고 진행된 미국과 중국의 물밑작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