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최전방 부대에서 포탄 1발을 북쪽으로 실수로 잘못 발사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해 군(軍) 기강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군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지만 초기 조사에서 대응사격 훈련을 하던 포병이 훈련 상황을 실제 상황으로 착각해 155㎜ 포탄 1발을 발사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때 즉각 대응 사격을 못했다며 부실대응 논란이 있었던 터라 장병이 긴장 속에서 순간적인 착각을 일으킨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날 상황이 남북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서해상 한미합동훈련으로 군사적 대립 양상으로 치닫는 초긴장 상황이라는 점에서 군 내부에서조차 기강해이가 아니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오발된 포탄은 북쪽으로 14㎞를 날아가 군사분계선(MDL) 코 앞에 떨어졌다.

군 당국이 북측에 전통문을 보내 '오발사고'임을 알렸고 북측에서도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일촉즉발의 위기를 넘겼다.

특히 오발사고 발생 시각이 이날 오전 북측에서 포성이 확인되면서 연평도 주민과 취재진이 긴급히 대피하는 비상 상황이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여서 더욱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또 이런 긴박한 상황 속에서 북한을 겨냥해 실탄을 다루는 훈련을 하며 오발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없었던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군은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로 경계근무 태세가 강화된 이후 계속된 대비태세 훈련으로 장병들의 피로도가 높아져 이같은 사고가 났을 수도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