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9일 IT(정보기술) 업종에 대해 "일본 반도체·디스플레이업체들을 방문한 결과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에 따라 내년 한국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이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이 정 연구원은 "일본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이 약화된 것은 엔화강세와 이에 따른 내수 집중, 글로벌 변화에 민감하지 못한 차세대 투자전략 등의 요인 때문"이라며 "신개척산업 투자에 대한 보수적인 성향과 IT산업과 직접적 연관이 적은 신재생에너지산업 집중화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국내업체들이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산업에 열광하고 있는 것에 비해 일본 IT업체들은 다소 냉소적이라는 것. 오히려 전기차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서 2차전지 등 미래 신성장동력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 D램산업과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산업은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본 경쟁업체들이 보수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고 새로운 구조조정 가능성 또한 제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PC와 LCD TV 수요가 완만하게 회복세를 보인다면 한국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내년 IT산업 회복의 수혜주로는 하이닉스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를 제시한다"며 "내년 AMOLED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장비업체인 에스에프에이와 재료업체인 제일모직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