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한 내수관련주는 내수용(用)이 아니다?

내수주는 수출 비중이 적고 주로 국내시장에 의존하여 영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주식을 말한다. 유통, 건설(주택), 전기, 금융, 음식료, 제약업종 등이 대표적인 내수주다.

하지만 내수주들 사이에서 유망한 종목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내수'의 의미와는 사뭇 다르다. 전문가들은 29일 내년 내지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내수 종목들로 수출비중이 높은 종목들을 꼽고 있다.

삼성증권은 2011년에도 유통업종의 주도주는 해외성장성이 부각되는 롯데쇼핑, CJ오쇼핑과 같은 종목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쇼핑은 규모면에서 압도적인 1위로 2010년 2조5000억원의 해외매출이 2011년 3조5000억원으로 증가해 국내 매출대비 해외매출 비중이 22.1%에 달한다는 추정이다. CJ오쇼핑은 이미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중국 홈쇼핑에 이어 인도에서 성장성도 부각된다는 전망이다.

이 증권사 남옥진 연구원은 "롯데쇼핑과 CJ오쇼핑의 주가는 이미 재평가 구간에 접어든 상황"이라며 "앞으로 해외실적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주가수준의 프리미엄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신세계, 현대백화점 그룹 등 다른 유통업체의 해외진출 속도도 2011년에 더욱 빨라질 것으로 판단했다.

대우증권은 2011년 음식료의 성장, 수익, 주가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부정적인 요인이 많다며 '중립'의견을 유지했다. 곡물가격, 환율, 제품가격, 소비량 등에서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이처럼 업종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다소 가라앉을 분위기지만 개별종목은 다르다. 오리온, CJ제일제당, KT&G 등은 유망하다는 전망이다.

오리온은 중국 소비와 관련된 대표적인 종목으로 희소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CJ제일제당은 국내보다는 해외가 초점이다. 2010년 바이오법인 매출액이 1조원 정도인데, 2013년까지 투자를 통해 매출액을 2조원까지 올린다는 계획이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KT&G 또한 중동, 중앙아시아, 러시아 등인데, 지난 2년간 재고조정으로 부진했지만 내년부터는 회복된다는 예측이다.

한화증권과 SK증권은 내년도 제약업종 최선호주로 동아제약을 제시했다. 동아제약의 연구개발(R&D) 능력과 더불어 해외진출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주요 제약사들은 해외시장에서 경험 축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가시적인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동아제약을 최선호주로 선정했다. 이어 그는 "동아제약은 연구개발과 해외진출 등으로 2011년 매출액 1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효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동아제약은 해외 임상 3상이 진행중인 R&D 파이프라인을 2개나 보유하고 있다"며 "GSK와의 전략적 제휴로 오리지널 품목 도입 및 해외로의 진출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