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퇴직연금 분야에서 은행권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6월 말 은행권 처음으로 퇴직연금 적립금 2조원을 넘어섰다.

10월 말 현재 2조2000원 정도의 퇴직연금을 유치했다. 전체 시장 점유율은 10.5%로 삼성생명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국민은행의 'KB퇴직연금'은 원리금 보장상품인 퇴직연금 전용 정기예금(3개월 6개월 1년 2년 3년 5년)과 실적배당상품으로 11개 자산운용사의 24개 펀드를 제공하고 있다. 펀드는 선정위원회를 통해 엄선하며 채권형 3개,채권혼합형 15개,주식혼합형 3개,주식형 2개,머니마켓펀드(MMF) 1개 등이다.

펀드 운용성과는 10월 말 현재 업계 상위 수준이다. 매월 가입근로자에게 펀드보고서를 발송한다.

국민은행의 퇴직연금 추진전략은 노후생활의 동반자로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다. 1200여개 점포에 퇴직연금 전담자를 배치해 전국 어디서나 균질의 퇴직연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퇴직연금 도입시 발생 가능한 인사나 노무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노무법인과 제휴해 인사 노무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가입 기업들이 인터넷을 통해 일반 자금거래 뿐만 아니라 퇴직연금 거래도 가능하게 하는 기업 사이버 프라이빗뱅크(PB) 등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지원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종합금융서비스인 '국민은행 Wise Plan' 서비스와 2005년 12월 퇴직연금 도입부터 독자 전산 시스템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퇴직연금 고객 관리 및 사후관리 기능을 강화한 퇴직연금 전산시스템을 개편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들이 퇴직연금 외에도 은행의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자산관리의 강점을 지닌 국민은행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한국생산성본부가 해마다 벌이고 있는 국가 고객만족도 조사(NCSI) 결과 은행부문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예금 · 대출 · 펀드 · 보험 등을 망라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은행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고 대출 금리도 깎아주고 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에 대비해 보다 다양한 형태의 퇴직연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2011년 이후 퇴직연금 시장의 최대 이슈는 고객 수익관리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펀드 판매 등에서 강점을 보인 국민은행은 고객 수익관리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퇴직연금 가입 기업 및 가입자들의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교육하고 시스템을 전면 개선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을 가입할 때는 노후에도 금융거래의 편리성과 편의성을 고려해야 하고 금융자산에 대한 종합금융 서비스가 가능한 곳을 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에 가입할 때에는 단기 고수익률과 낮은 수수료 등 일시적인 서비스보다는 중장기적이며 안정적으로 퇴직자산을 관리해 줄 수 있는 금융회사인지를 더 크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퇴직연금사업자를 변경하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전비용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퇴직연금이 근로자의 '평생친구'라는 생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