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스타벅스가 자사 제품에 대한 관리 부실을 이유로 세계 2위 식료품업체 크래프트푸즈와 12년 간 이어온 유통 부문 제휴를 끝낼 방침이라고 29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스타벅스 측 변호인은 “크래프트가 제품의 매장 진열과 마케팅에 대한 관리 부실로 프리미엄 커피를 추구하는 스타벅스의 브랜드 가치를 갉아먹고 있다”고 항의하는 편지를 지난달 5일 크래프트 측에 보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측은 이 편지에서 크래프트가 30일 내 위반 사항을 바로잡지 않으면 양사의 제휴 관계가 내년 3월 종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어 스타벅스는 지난 5일 “크래프트 측이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며 거래 종료를 선언했다.

세계 최대 커피체인인 스타벅스는 1998년 식료품 유통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크래프트와 장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이에 따라 크래프트는 타깃과 같은 소매점을 비롯해 코스트코 등 창고형 할인점에서 스타벅스 제품의 유통,광고,판촉 등 모든 마케팅 활동을 수행해 왔다.대신 스타벅스는 매장에서 크래프트 제품을 판매하고 판매액의 1%를 라이선스 비용으로 받았다.

크래프트는 이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크래프트 측은 성명을 통해 “스타벅스와 지난 12년 간의 거래는 아무 문제없이 깨끗했다” 며 “만약 스타벅스가 제휴 종료를 원한다면 남은 주문을 처리할 충분한 시간과 해당 비즈니스의 공정 시장 가치에 프리미엄을 붙여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사의 계약 조건에 따르면 프리미엄은 3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크래프의 커피 관련 제품 판매가 연간 5000만~5억달러 규모로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양사간 논쟁이 쉽게 결론나지 않을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내다봤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