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 감북 · 감일동 일대 2.67㎢가 4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하남시는 '보금자리 신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미사(시범),감일(3차) 등과 합하면 하남시 전체 면적의 10.5%인 9.8㎢가 보금자리지구다. 감북과 감일은 서울 송파구와 접해 강남권 주택수요를 대체할 신흥 주거지역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보금자리벨트'로 떠오른 하남

서울 강남의 세곡 · 세곡2,서초의 우면 · 내곡지구를 제외하면 3차 보금자리 이후 서울 강남권에선 보금자리지구가 새로 지정되지 않고 있다. 서울 도심 20㎞ 안팎이면서 강남권과 접한 그린벨트 지역을 찾기가 어려워진 탓이다. 성남시 내에는 분당 · 판교신도시 개발과 도심재개발 등으로 보금자리지구가 더 나올 곳이 마땅치 않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권 주거수요를 수용할 만한 경기지역 개발대상지로 하남시가 급부상했다. 국토부는 하남 감북 등을 4차 보금자리지구로 선정하면서 "하남 감북은 감일지구와 연계해 하남시 부도심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하남 보금자리지구들의 입지여건이 우수해 '하남시 부도심'이라기보다는 '강남 부도심'이라고 부를 만하다고 평가했다.

하남시내 보금자리지구 면적을 합하면 총 9.84㎢,전체 공급주택 수는 6만8229채다. 이 가운데 보금자리주택 수가 4만8149채다. 감북과 감일지구는 서울외곽순환도로를 가운데 놓고 맞닿아 있어 이들 지구가 하나의 신도시 기능을 할 전망이다. 남쪽으로는 거여 · 마천뉴타운,위례신도시와도 접해 '보금자리 주거벨트'를 형성할 전망이다.

◆광명시흥 내년 사전예약 전망

4차지구 규모가 시범 · 2차지구 등에 비해 크게 축소된 것은 3차 사전예약에서 제외됐던 광명시흥 지구를 내년에 공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광명시흥은 총주택 수 9만5000채,3차지구 물량은 이 가운데 2만2000채에 달해 국토부로선 4차지구를 많이 지정하기 부담스러웠다는 지적이다.

박민우 국토부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은 "광명시흥은 내달까지 지구계획을 확정지을 방침"이라며 "사전예약을 4차지구와 같이할지,따로 진행할지는 부동산 경기상황을 봐가며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건설업계에선 시장이 급변동하지 않는 한 내년에 광명시흥 물량 2만2000채에 대한 사전예약이 실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내년 주택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전망"이라며 "3차 사전예약에서 미뤄진 광명시흥 분양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주택 공급부족에 따른 불안심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변시세 90% 이하로 공급

4차지구 분양가는 인근 시세의 75~90%였던 3차 때와 비슷하게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국토부는 "시장 상황과 주변 분양가 등에 따라 결정하겠지만 주변시세의 90%는 넘기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투자이익을 많이 얻으려기보다 실수요 위주로 청약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국토부는 그린벨트가 아닌 지역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투기를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박 단장은 "감북의 경우 그린벨트 해제지인 취락지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고 불법 건축물 설치 등으로 보상을 노리는 투기행위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