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선정된 하남 감북지구와 서울 양원지구는 강남권과 강북권의 주택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지구는 서울 도심에서 20㎞ 이내이면서 대중교통 여건과 도심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 가운데 비닐하우스 창고 등이 밀집돼 보전가치가 낮다는 게 공통점이다.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점을 감안하면 강북과 강남의 무주택자 수요가 몰릴 것이란 평가다.

국토해양부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훼손 여부와 주변 주택 공급 상황,지방자치단체의 요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하남시 감북 · 감일 · 광암 · 초이동 일대 267만㎡의 하남 감북지구는 서울 송파구와 바로 인접해 있다. 거리는 4㎞가량이다. 이미 개통된 지하철 5호선인 올림픽공원역,둔촌역 외에도 신설될 9호선 보훈병원역이 인근에 있다.

하남시 감일동 귀빈공인중개의 허영봉 사장은 "감북지구는 감일지구와 여러 면에서 여건은 같지만 강남과 더 가깝고 주변에 공장 등이 상대적으로 적어 주거 환경은 더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국토부는 감북지구에 보금자리주택 1만4000여채를 포함,총 2만채의 주택을 지어 감일지구와 함께 생산 · 문화 · 주거 기능이 합쳐진 하남시 부도심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하남 감북 · 감일지구가 연계개발이 되면 서울 강남권은 물론 강동권의 주택 수요를 대체하는 주거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39만1000㎡의 땅에 보금자리주택 2000채를 포함,총 3000채의 주택이 지어질 망우 · 신내동 일대 서울 양원지구는 하남 감북지구보다 면적과 주택공급 규모가 크게 적지만 입지는 뛰어난 편이라고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진단했다.

구리시와 맞닿은 이곳은 지하철 6호선 봉화산역과 경춘선 신내역,중앙선 양원역이 가깝다. 북부간선도로와 6번 국도가 북쪽과 남쪽으로 지나 도로망도 양호하다. 북동쪽으로 3㎞ 떨어진 곳에는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인 구리갈매지구가 들어선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교통여건이 양호하고 소형 주택 수요가 많은 곳이어서 종로 광화문 등 강북권 직장인들이 많이 청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토부는 이런 특성을 활용,도시형 생활주택과 연도형주택(아래층에 근린생활시설 등을 배치한 도로변 주택) 등을 공급할 방침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