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특별담화에 대해 각국의 주요 외신들은 내용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AP통신은 29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했다"는 제목으로 이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AP는 그러나 "이 대통령이 향후 북의 도발에는 응분의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이 '대가'가 어떤 것인지,연평도 도발 사건에 대해 한국 측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이 대통령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반인륜적 범죄라고 규정했다"며 "또 다른 도발에 대해서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응답자의 72%가 '정부가 연평도 포격에 대응을 잘못했다'고 답한 동아시아연구원(EAI)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정부의 대응이 유약했다고 보는 한국인들 사이에서 분노가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USA투데이는 서울발 기사에서 "대통령의 강경한 담화문에 공감은 하지만 북한이 3차대전을 일으키지 않을까 우려하는 한국인이 많다"고 썼다.

일본 언론들은 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북한과 대결 국면을 분명히 하면서도 6자회담을 제안한 중국 측을 배려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마이니치신문은 "이 대통령이 '군사적 보복' 등의 발언을 하지 않은 것은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을 배려하고 국제 정세를 살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사히신문은 "연평도 주변 경비 강화와 군사력 증강 등 대응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이 대통령의 특별담화에 대해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중국 언론들도 "북한이 또다시 도발할 경우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담화를 보도하긴 했지만 눈에 띄게 알리진 않았다.

중국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망은 이날 "북한이 또다시 도발할 경우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제목으로 이 대통령의 담화문을 간략하게 보도했다.

김태완/장성호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