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공사와 금융회사들이 공동으로 만든 총 3조원 규모의 14개 펀드가 올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처를 찾아 나선다. 이 펀드는 앞으로 3년 안에 녹색 · 첨단산업 중심의 중견 · 중소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정책금융공사는 연기금 은행 증권 보험 등 기관투자가들과 함께 사모투자회사(PEF)인 14개 신성장동력펀드의 사원총회를 지난 주말 열어 총 2조9528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 펀드들은 3~4주가량 소요되는 금융감독원 등록 절차를 밟은 뒤 연말부터 투자 대상 기업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PEF의 출자약정액 중 48.26%인 1조4250억원을 정책금융공사가 내고,나머지 51.74%는 기관들이 담당하게 된다. PEF 운용회사가 유망한 신성장동력 기업이나 기술력이 우수한 중견회사를 발굴해 자금을 요청하면 펀드에 참여한 금융회사들이 사전에 약속한 비율대로 집행한다. 자금 지원은 투자 대상 기업의 주식 또는 주식 관련 사채를 매수하는 방식이 주로 활용될 예정이다.

PEF의 존속기간은 8년이며 2년간 연장이 가능해 최장 10년간 투자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투자 대상 기업 선정은 출범 후 3년 내에 완료하기로 해 내년부터 매년 1조원 정도의 자금이 풀릴 전망이다. 특히 스틱인베스트먼트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 등이 참여하는 PEF는 규모가 4000억~5000억원에 달해 관심을 끌고 있다. 14개 펀드 중 7개는 신성장동력산업에 투자하고 나머지 7곳은 중견기업에 투자하는 PEF다. 신성장동력산업이란 녹색기술 · 첨단융합 · 고부가서비스산업과 정보기술 · 생명기술 · 나노기술 · 문화기술 · 환경기술 · 항공우주기술 등 '6T' 기업 등을 일컫는 말이다.

김영준 정책금융공사 투자금융부장은 "기업 입장에서는 담보없이 자금을 유치할 수 있어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